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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4. 다음번 미친짓은 뭘 해볼까

2020.08.13-14 50-51일차

 

획득 영웅 결산- 포크스, 루시우스

 

 

오크덱으로 시작해도, 사트라나를 주 딜러로 써도 인간덱 만큼 문제없이 성장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사트라나 계정을 팠었다. 18챕에 도착하고 나니, 해보고 싶은게 또 하나 둘 씩 생각이 난다. 사트라나 계정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다음 계정은 뭘 할 수 있을까. 

 

본계와 부계 2개로 운용하다 보니 이벤트가 몰리면 버겁다. 특히 파티원정에 미궁 매일 리셋 같은 거라도 겹치면. 이 상황에서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바로 그걸 시작할 수는 없다. 하나를 정리해야 다른 하나를 시작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수 개월을 들여 아껴서 키운 본계를 버릴 수는 없는 법. 사트라나 프로젝트가 끝나야 다음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것 같다. 

 

얼마전에 떠오른 발상은 레전 장비 & 빨각 파밍에 관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파밍을 '효율' 로만 따졌는데,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다른 관점을 보게 되었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일반적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는 방식으로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몇 챕 이하에서 파밍하는건 의미가 없고, 몇 챕 부터 파밍을 하는게 좋고, 어느 시점에 상점, 현상 리셋을 하여 가루를 모아야 한다,라는 공략이 나오고 것이다. 

 

하지만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는 것은 무과금에겐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같이 시작한 사람들 중에 (같은 서버 사람들 중에) 30%는 과금을 하고, 50%는 도중에 접는다. 달리 말하면 30%는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기 어렵고, 50%는 노력하지 않아도 따라잡는다. 그렇다면 남은 20%와 아등바등 하면서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그보다는 적당히 즐기는게 장땡이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면 3대 지옥에 허덕이게 되지만, 컨텐츠의 한계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진행하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덱을 3개 써야 하는 시점이 무과금의 한계라고 본다면, 과하게 컨텐츠를 소모하면서 빨리 달릴 필요가 없어진다. 3개의 덱을 80% 정도 완성한 이후에나 31챕터 입성이 가능하다고 치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을 달성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1. 9명 이상의 영웅 전장 30강

2. 위 9명 제외 6~10명의 영웅 전장 20강

3. 15명의 영웅 종족장비*t2

4. 3명의 영웅 가구 9세트

5. 위 3명 제외 9명의 가구 3세트

 

30챕까지 가능한 파밍 횟수는 정해져 있다. 난 지금 파밍에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기회비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16-24부터 매 스테이지마다 시트파밍, 혹은 날먹파밍을 하면서 올라가면 어떨까. 한 20챕 들어섰을 즈음에는 공명에 있는 모든 영웅의 레전 장비를 종족까지 맞춰 줄 수 있지 않을까?

21챕 부터는 t1파밍을 하면서 빨각도 모으고, 26챕에서 t2 파밍을 시작한다. 20-40 까지 앞으로 쓸 대부분의 영웅의 레전 장비를 맞추고, 21~25챕에서는 해당 장비들을 모두 t1으로 올리고.. 이런 식으로. 

 

그래서 계산해봤다. 16-24부터 20-60까지 시트파밍 51%로 하면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197개의 레전 장비를 

480일 1시간 11분 걸려서 파밍할 수 있다. 

 

음.... 이건 아닌거 같아. 480일이면 1년 하고도 3달이잖아.

그렇다면 필요한 장비 개수를 먼저 생각하고 거꾸로 파밍 시작할 장소를 정해보자. 엘사덱, 아귀덱, 조커픽, 왜꿈, 길보에 들어가는 애들을 필수로, 사심을 약간 담아서 몇명 더 괄호속에 넣었다. 

 

반신영웅 - 2(5)명*4 = 8(20)

악마영웅 - 1(3)명*4 = 4(12)

레오프론 - 7(8)명*4 = 28(32)

트라이브 - 4(7)명*4 = 16(28)

와일더스 - 5(7)명*4 = 20(28)

그레이브본 - 6(9)명*4 = 24(36)

이계 - 는 어차피 파밍으로 못 얻으니 패스. 

합하면 100(156)개. 

 

19-1(17-27)부터 시작하면 된다. 100개의 장비를 파밍하는데 236일 10시간 34분 걸린다. (음... 걍 때려칠까.) 게다가 이건 오직 장비 파밍만 할 때 걸리는 시간이다. T1석의 경우 대략 이 기간의 2.5배가 걸리며, T2석 또한 마찬가지이다. 장장 4년동안 파밍만 할 자신이 있다면 시작해도 되겠다. 

 

이렇게 하면 시간은 정말 많이 걸리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된다. 

첫째로, 가루지옥이 오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내가 해 봤으니 이건 확실하다. (오늘 기준 본계 가루 20만개 쌓여있음) 애초에 스테이지를 빨리 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명을 과하게 올릴 필요가 없고, 그럼 차라리 에센스작을 하면서 천천히 공명을 올리는게 좋다. 따라서, 경험치와 가루, 골드는 부족할 일이 없다. 

공명을 천천히 올리니 레벨캡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영웅 뽑기는 적당히 하고 21챕 부터 모이는 다야의 30%는 빨각에, 20%는 가구 코인 사는데 쓰면 될 것이다. 장비와 장비 승급에 필요한 t석은 전부 파밍으로만 수급한다. 은각과 금각은 골드로만 수급하되, 골드가 부족해서 골드 상자를 살 일은 만들지 않는다.

빨각은 평균 한달에 10개 정도 드랍되니, 4년이면 480개. 1.5명은 파밍만으로 30강이 가능해진다.

 

무의미하다........

 

제목값을 하는 글이었다. 4년 동안 파밍만 할 자신은 없으니 깔끔하게 포기한다. 다른 아이디어를 고심해봐야겠다. 

 

 

50/51일차 진행도 결산

스테이지- 18-13

시련의 탑- 207층